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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12월 10일] M&A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요즘처럼 경기침체가 휘몰아칠 때면 인수합병(M&A)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쩍 늘어나는 듯하다. 국난으로 표현됐던 IMF 외환위기 때도 많은 기업들이 M&A를 단행했다. 당시 M&A는 대표적인 구구조정의 수단으로 활용됐다. 그래서일까. 우리 사회에서 아직까지도 M&A에 대한 인식은 너그럽지 못하다. M&A는 기업의 유효한 경영 전략이다. NHN은 예전 검색기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창업기업 ‘첫눈’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였다. 기술개발 전문기업인 인티그런트테크놀로지즈와 아나로그디바이스도 ‘남보다 조금 빠른’ 전략적 제휴로 안정성과 성장성을 확보한 사례다. 하지만 모든 M&A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M&A를 머니게임이나 기업공개(IPO)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해 부정적 인식도 팽배하다. 이러다 보니 국내 M&A시장은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M&A시장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2.9%로 세계 평균인 6%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M&A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전환하려면 무엇보다 M&A가 단순히 구조조정 수단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일이 시급하다. 더불어 M&A에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들을 양성해나가야 한다. 현재 3,000여개에 이르는 소규모 M&A 중개기관을 양성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믿을 만한 기업가치평가 방법에 대한 합의 역시 필수적이다. 중개기관마다 기업가치를 달리 평가하는 상황이 지속될수록 기업은 M&A시장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M&A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찾고자 하는 기업은 벤처협회나 중소기업청 등 여러 기관이 운영하는 다양한 사업을 활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벤처협회는 벤처기업 대표나 전문가ㆍ실무담당자를 대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회계법인을 통한 컨설팅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금같이 경기가 지속적으로 침체되는 시기일수록 기업은 생존 및 성장전략으로써 M&A에 대해 개방적이고 유연한 접근을 펼쳐야 한다. 더불어 M&A시장이 확대돼 투자의 선순환구조가 완성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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