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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그리스 사태 막자" 포르투갈 허리띠 바짝 죈다
입력2010-05-09 17:53:19
수정
2010.05.09 17:53:19
[유럽위기 어디로] GDP 7.3% 수준으로 올 재정적자 감축키로
'제2의 그리스'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큰 포르투갈이 허리띠를 더욱 바짝 조였다.
지난 8일 AP통신에 따르면 주제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는 브뤼셀에서 7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지도자들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포르투갈 정부는 올해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7.3% 수준으로 감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크라테스 총리는 이를 위해 리스본 신공항 건설 등 주요 프로젝트를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사업은 국가 현대화를 위해 필요하지만 프로젝트 착수에 앞서 재정 상황이 안정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포르투갈이 제시했던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는 GDP 대비 8.3% 수준으로 감축하는 것이었지만 그리스 위기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포르투갈의 국채 가격이 폭락하자 보다 강도 높은 감축목표를 마련해 서둘러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이날 포르투갈 국채의 경우 투매 현상이 벌어져 벤치마크인 독일 국채 대비 스프레드(수익률 격차)가 급등했다. 2년물 국채의 경우 수익률이 8.78%에 달해 독일 국채와의 스프레드가 8%포인트로 벌어졌다. 한 주 전만 해도 이 수치는 3%포인트 정도였다.
빅토르 콘스탄시우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이사 겸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 역시 6일 ECB통화정책 회의 직후 "금융시장에서 발생하는 신호들을 무시할 수 없다"며 "포르투갈은 긴축안을 더 강화시킬 새로운 조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콘스탄시우 이사는 "시장 내 긴장감이 높은 현 상황에서는 긴축안을 적극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당초 예상한 올해 예산적자 감축안보다 더 큰 폭으로 감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에서는 재정 긴축에 대한 반대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절반 이상의 국민이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안을 지지하며 위기 극복을 위해 더 큰 희생을 각오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간지 프로토템파가 8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4.2%가 임금 및 연금 삭감 등의 희생을 수반한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의 1,100억유로 지원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그리스 정부가 혼자 힘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은 33.2%였다.
또 응답자의 51.4%는 희생을 감수할 용의가 있다고 대답했으며 시위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28%에 그쳤다. 이번 여론조사는 그리스 정부의 긴축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로 3명이 숨진 5일부터 7일까지 그리스인 1,000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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