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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통합열차' 타고 워싱턴 DC 입성

"이번 선거 美바꾸기 위한 새로운 시작"

미국의 변화와 통합이라는 열망을 담은 기차가 희망의 기적 소리를 힘차게 울리며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에 도착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제44대 대통령 취임식을 사흘 앞둔 17일(현지시간) 건국 당시 수도였던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통합열차’로 명명한 기차를 타고 미 정치 1번지인 워싱턴DC에 입성하면서 취임식 일정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 가족도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통합열차에 합류했다. 통합열차에는 또 노동운동가ㆍ참전용사ㆍ실직자 등 각계각층의 보통사람 41명이 동승해 다양성 속의 통합을 강조했다. 메릴랜드 볼티모어역에는 4만명에 이르는 환영인파가 몰리는 등 통합열차 이벤트에 미국인들이 보여준 관심과 지지 열기는 폭발적이었다. 수많은 미국인들이 열차가 멈추는 역에 몰려들어 ‘오바마’와 ‘그래, 우리는 할 수 있어(Yes We Can)’ 등을 연호했다. 오바마 당선인도 ‘나(I)’라는 말 대신 ‘우리(we)’ ‘함께(together)’라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하며 화답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워싱턴DC까지 225㎞ 구간을 질주한 이번 통합열차의 이동경로는 미국인들에게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자신이 역할모델로 삼고 있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150년 전 노예해방을 이끈 뒤 기차를 타고 워싱턴DC에 입성했던 역사를 재현함으로써 당면한 위기를 새로운 리더십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오바마 당선인은 메릴랜드 볼티모어역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번 선거는 끝이 아니라 미국을 바꾸기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며 “지난 1930년대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와 이라크전쟁 등 중대한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건국 당시 선조들이 보여준 것과 똑같은 인내와 이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국가뿐 아니라 우리들의 삶에서 이념과 편견, 완고함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독립선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바마 당선인은 18일 오후 링컨기념관에서 열릴 환영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취임 일정에 돌입한다. 오바마 당선인의 취임식은 오는 20일 의회 의사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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