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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5월 18일] 축산물 직거래사업과 농협의 역할
입력2009-05-17 17:51:42
수정
2009.05.17 17:51:42
한준규(농협 축산유통부 직거래사업팀장)
축산물에서 유통의 역할은 생산물에 대해 생산자는 적정한 가격으로 생산비를 보장 받고 소비자는 적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게 되며 유통업자 역시 적정한 이윤을 받으며 시장을 조정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축산물은 생산 후 도축ㆍ가공 및 상품화 과정 등 유통단계가 많고 경로가 복잡하며 유통마진이 높은 구조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복잡하고 다원적인 유통구조로 유통비용이 증가함으로써 생산자는 생산자대로,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불신을 가지고 있어 유통구조 개선이 절실히 요구되는 실정이라 하겠다. 다행히 새 정부 들어 이러한 유통구조를 개선해서 농가는 수취가격을 높이고 소비자는 만족할 만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축산물 직거래사업을 지난해 말부터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직거래사업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동판매차량은 현재 60대를 운용하고 있다. 이러한 직거래사업의 일환으로 최근에는 과천경마공원 내 농축산물 직거래장터인 ‘바로마켓’을 개장했으며 인구밀집 지역에는 이동차량을 이용한 직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생산지와 소비자를 바로 연계하는 식당형판매장(축산물 종합판매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해 품질 좋은 축산물을 저렴하게 구입, 바로 취식함으로써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축산물직거래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한편 근래에는 일반 유통업자를 중심으로 생산지에서 식당형 판매타운이 성업하며 점차 도시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유통되는 축산물의 경우 가격 및 품질 측면에서 소비자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어 직거래사업 정착에 제한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되는 실정이다. 일부지역에서는 한우 암소를 3~4산 이후 도축함으로써 축산기반 위축 우려와 함께 한우 고기의 품질저하와 가격왜곡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이는 영리를 추구하는 일반기업의 속성상 품질과 가격을 왜곡하는 시장공급형태를 보일 수 있으나 이에 반해 농협은 생산자 단체로서 기존의 유통체계를 개선하며 품질 좋은 축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고 있다.
농협의 이와 같은 국내산 축산물 수급 및 가격안정 역할은 농협이 비영리단체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로 직거래사업과 같은 신 유통체계정립에도 큰 역할 수행이 기대된다. 다만 새로운 유통체계를 개척하는 과정에는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단체와 갈등이 있게 마련이다. 물론 농협 내부에서 나름대로 적절한 대응을 하겠으나 직거래장터 개척 및 운용과정에서 다소 미흡한 제도가 있다면 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관심을 갖고 제도개선에 힘을 쏟아 직거래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도지원이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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