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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이란산 석유 수입금지 6개월 늦춰

대체 수입원 확보 위해 그리스 등 요구…美는 중국 석유업체 등 3개사 제재

유럽연합(EU)이 이란산 석유 수입금지 조치를 6개월 가량 늦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란에 대한 제재 효과는 예상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13일 블룸버그통신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EU 외무장관 회담에서 이란 석유 금수 조치와 관련, 유예기간을 두는 ‘단계적 제재 방안’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원유는 6개월, 석유화학제품은 3개월의 유예기간을 두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란산 석유 의존도가 높은 그리스ㆍ이탈리아ㆍ스페인 등이 대체 공급처를 찾을 시간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재정위기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석유 수입처를 갑자기 바꾸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며 유예기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3개국은 EU에서 이란산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큰 국가들로, 지난 2010년 현재 EU 전체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 중 68.5%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란 채권을 원유 현물로 상환받고 있는 석유회사들에게는 계속 이란산 원유를 받을 수 있도록 예외조항을 두는 방안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란산 석유 금수 조치의 약발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77달러(1.8%) 내린 배럴당 99.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미국은 12일(현지시간) 중국 국영 석유업체 주하이전롱을 비롯해 싱가포르 에너지 트레이딩기업 쿠오오일, 아랍에미리트(UAE) 민간기업 팔오일컴퍼니 등 3개사가 이란과 각각 500만달러 이상 규모의 거래를 했다며 제재 방침을 밝혔다. 이번 제재로 이들 3개 기업은 미국 수출 승인과 미국 수출입은행의 파이낸싱 대상에서 제외되며, 미국 내 금융기관으로부터 1,000만달러 이상의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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