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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약세 저지 나서나

폴슨 美재무 "기축통화 방어할것"<br>내달 G20 재무회담 앞두고 유럽·加등 달래기 포석인듯


미국이 최대 무역 상대국인 유럽과 캐나다ㆍ중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달러 약세 저지에 나설 것인가. 헨리 폴슨 재무부 장관이 달러를 방어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폴슨 장관은 지난 9일(현지시간) 유럽연합과 캐나다 등 세계 각국이 달러 약세에 대해 미국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기축통화 방어론’을 펼쳤다. 폴슨 장관은 이날 미 의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갖고 “달러화는 세계 2차 대전 이후 전세계의 준비통화(reserve currency) 역할을 해왔다”며 “기축통화로서의 달러 지위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말했다. 폴슨 장관은 또 “미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무역과 투자가 자유로우며 강한 경제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달러가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폴슨 장관의 발언은 달러 가치가 미 경제력은 물론 슈퍼파워를 상징하는 만큼 달러 가치의 하락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로 해석할 여지가 다분하다. 그의 발언은 그동안 ‘강 달러가 미국의 국익에 부합된다’는 의례적인 표현을 되풀이한 과거에 비해 상당히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레베카 패터슨 JP모건 외환전략가는 “이번 발언은 정책 책임자의 수사(레토릭)에서 분명한 변화가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폴슨 장관의 ‘기축통화 방어’ 발언만으로는 미국이 외환정책 기조를 바꿀 것으로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은 겉으로는 달러 강세 지지를 외치지만 사실상 달러 약세를 용인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달러 약세를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삼아 무역 적자폭 해소에 상당한 이득을 보고 있는데, 이를 당장 포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9월 중 미국의 수출액은 달러 약세에 힘입어 7개월 연속 상승한 1,401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무역적자는 갈수록 축소돼 9월에는 565억달러로 2005년 5월 이후 가장 적었다. 따라서 폴슨 장관의 발언은 달러 약세 저지를 시사하기보다는 달러 약세로 홍역을 치르는 유럽과 캐나다 등 세계 각국의 대미 압박 수위를 무디게 하기 위한 제스처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발언은 화난 유럽과 캐나다를 달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다음달 17ㆍ18일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서 열리는 20개국(G20) 재무장관회담에서 달러 약세 문제가 의제에 오를 것이 분명해 참가국의 대미 포위망 확대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은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G7(서방선진7개국) 재무장관 회담에서 유럽연합의 거센 비판을 받았는데 최근 캐나다까지 동조하면서 미국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캐나다는 다음달 열릴 G20 회담에서 유럽과 공조 체제를 구축하기로 하는 등 단단히 벼르고 있다. 짐 플라어티 재무장관은 “G20 회담에서 달러 약세가 최대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달 7일 세페펀 하퍼 총리도 처음으로 달러 약세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캐나다 루니화 가치가 올 들어 13% 급등하면서 9월 캐나다 무역흑자 규모는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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