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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4일 실시할 19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선출할 경선에서 이변이 연출될지,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지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해찬 전 총리와 당권과 원내대표로 역할 분담에 합의한 박지원 최고위원이 주류의 지원 속에 앞서가고 있지만 유인태∙전병헌∙이낙연 후보 간 단합세가 만만치 않고 이∙박 연대에 대한 비판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3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비박 3인 후보들은 박 위원에게 공격을 집중하면서 다른 후보에게는 준비한 공약을 설명할 수 있게 배려하며 힘을 합쳤다. 가장 먼저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이낙연 의원은 "박 위원이 막판에 갑작스레 출마해 당혹스럽고 개인적으로 상처도 받았다"면서 "총선 패배에 대한 지도부 총사퇴론을 주장했다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할 원내대표에 나선 것은 문제"라고 박 위원의 약속 위반과 말 바꾸기를 질타했다. 유 후보는 최근 원내대표를 두번 지낸 사례가 없음을 지적하며 "의원들에게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져야 한다"면서 "이ㆍ박 연대가 국민에게 감동을 줬는지, 눈살만 찌푸리게 했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전 의원은 "박 위원이 원내대표 시절 폭로정치로 이슈를 몰아가는 데 성공했지만 여당과의 협상에서는 별로 얻어낸 게 없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은 이에 대해 "국민의 따가운 시선과 질책을 알고 의견수렴이 부족했던 부분은 사과한다"면서도 "정권교체의 일념으로 나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노와 비노, 호남과 비호남의 분열을 막기 위해 나선 것"이라며 "대선에서 승리할 후보가 나오도록 전당대회 등을 공정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19대 의원 당선자 127명의 투표로 결정될 원내대표 경선은 박 위원이 선두권을 달리는 가운데 유∙전 후보가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위원은 1차 투표 과반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비박 3인 후보는 이를 막은 후 결선 투표에서 2위를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기로 합의한 바 있다. 원내대표 경선은 의원 개인의 친소 및 성향이 투표에 큰 영향을 주는 특성 때문에 부동층이 많고 초선 의원도 56명에 달해 결과를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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