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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채권 채무불이행 위기" 불법 논란따라 시장 급속침체

지난 2007년 466억달러나 발행되며 호황을 누렸던 '수쿠크(이슬람 채권)' 시장이 최근 경제위기와 유가 하락으로 큰 타격을 입어 거액의 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해있다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수쿠크는 이자 지급을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의 적용을 받는 이슬람 채권으로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사업수익에 따른 배당을 통해 채권자들에게 이익을 분배한다. 신문에 따르면 작년 10월 미국 에너지회사 '이스트 캐머런 파트너스'가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앞서 2006년 발행한 1억6,780만달러의 수쿠크가 상환이 불가능한 상태에 놓였다. 또 쿠웨이트 투자회사 '다르'가 발행한 1억달러의 수쿠크도 지난달 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한 상태다. 최근 수쿠크 시장의 위기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이 크지만 법률적 논란에 따른 것도 있다. 일부 보수적 이슬람 학자들은 채무상환이나 이익배당을 위해 담보를 제공하는 수쿠크가 '채권자와 채무자가 수익과 위험을 공유해야 한다'는 이슬람 원칙에 어긋난다며 불법으로 몰아부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쿠크 시장은 최근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급속히 침체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스트 캐머런 파트너스의 파산보호 신청을 계기로 이슬람 율법의 적용을 받아온 수쿠크에 대해 미국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스트 캐머런 파트너스가 보유한 석유와 가스에 대해 법원이 수쿠크 채권자들에게 소유권을 인정할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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