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상하이은행(HSBC) 홀딩스가 자금 마련을 위해 런던 본사사옥 등 3개 사옥의 매각을 검토중이라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루스 라벨 HSBC 런던 본사 대변인은 "HSBC는 본사건물인 런던의 '카나리 워프 월드 헤드쿼터'를 비롯, 뉴욕 5번가와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사옥들을 팔아 얻을 이익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HSBC가 세 건물의 매각금액으로 총 27억파운드를 제시할 것으로 보도했으나 라벨 대변인은 "가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HSBC는 사옥매각 자금이 확보되면 영국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을 거부할 방침이다. HSBC는 이번달에도 영국 최대 규모의 신규 주식발행을 통해 125억파운드를 모았다. 영국 정부는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과 로이드은행에 이미 대규모 구제금융을 제공했다. HSBC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있고, 가격도 떨어져 있어 건물들을 일괄매각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HSBC는 또 매각한 사옥들을 소유주로부터 다시 임대해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HSBC는 2년 전에도 런던 본사건물을 스페인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메트로바세사(Metrovacesa)에 10억9,000만파운드에 팔았다가 작년 12월 8억3,800만파운드에 사들여 2억5,200만파운드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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