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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중기인과 '깜짝 송년회'
입력2009-12-29 09:21:34
수정
2009.12.29 09:21:34
예정없이 '사랑나눔 봉사단' 모임 찾아 기업인들 격려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저녁 영등포의 한 삼겹살집에서 중소기업인들과 '깜짝 송년회'를 가졌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전건설사업 수주 지원을 성공리에 마치고 이날 오전 귀국하자마자 여독을 풀 틈도 없이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후 예정에 없이 '중소기업 사랑나눔 봉사단'의 송년 모임에 찾아가 기업인들을 격려한 것.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에도 마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들의 송년회를 찾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임에서 "지난해 송년회 때 올해 다시 오겠다고 약속해서 왔다"며 "오늘 UAE에서 돌아와 아마 대기업 사람들과 약속했으면 양해를 구하고 안 왔을 텐데 (피곤해서) 입술도 터졌는데 이렇게 왔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UAE 원전 수주를 언급하며 "우리가 분명 국운을 타고 있다"며 "내가 정치를 해온 사람이라면 실패할 경우의 이미지 손상을 걱정해서 안 갔겠지만 기업인 출신이기 때문에 막판 담판을 지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내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유치한 것, 연말에 큰 사업을 따낸 것도 다 복이다. 우리 국민들이 복이 있는 것"이라며 "내년에도 용기를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오늘 귀국해서 피곤하실 텐데 약속을 지켜줘서 300만 중소기업인들을 대표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 대통령이 중소기업인들을 말로만 사랑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참석자 중 한 명이 "이 대통령이 세계 지도자들에게 모범을 보여주는 선구자"라면서 가곡 '선구자'를 선창, 다른 참석자들의 합창을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송년 모임에서는 양복점을 운영하는 한 참석자가 이 대통령에게 "눈으로 사이즈를 재서 만들었다"면서 와이셔츠 세 벌을 선물로 전달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식당 주인인 남상돈(46), 이영미(44)씨 부부를 소개하며 "내가 서울시장 재임 시절에 만났는데 자녀가 12명"이라면서 "오늘 이 집에서 식사하는 여러분들은 일이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씨는 "오늘이 마침 열셋째 출산일"이라면서 모임이 끝나기 전 병원으로 향해 참석자들의 격려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의 이날 '깜짝 방문'에는 교통통제나 경찰의 경호도 없었으며 청와대에서도 윤진식 정책실장, 김인정 경호처장, 박선규 대변인, 김창범 의전비서관 등만 대동할 정도로 전격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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