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올 9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예상외로 확대됐다. 10일 일본 재무성은 해외와의 전반적인 교역상황을 나타내는 9월 경상수지가 1조5,679억엔의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에 비해 0.2%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조5,100억엔을 뛰어넘는 수치로, 2개월 연속 확대 추이를 유지한 것이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공제한 무역수지는 수입 감소 및 원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5,992억엔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동월 비 87.1% 늘었다. 그러나 전반적인 수출 및 수입 규모는 아직 지난해의 2/3 수준에 머물렀다. 9월 수출 규모는 지난해보다 32% 줄어든 4조7,755억엔을 보였고 수입액은 37.7% 줄어든 4조 1,764억엔에 달했다. 함께 발표된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경상수지는 7조2,560억 엔의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반기 만에 흑자로 전환하며 2조5,080억엔을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회복세를 반영해 7~9월 일본 경제가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했으리라 판단하고 있다. 총수출액 역시 지난 3월 이후 기준으로는 17% 확대된 상태다. 도쿄 소재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다치 마사미치는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며 "정점과 비교해서는 한참 낮은 수준이지만 수출이 점차적으로 회복 수순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경제 개선은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에 따른 것으로, 아직 완연한 회복세와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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