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동십자각] 또다시 맞은 분수령


5월 중순을 넘어간 시점부터 시장의 시선은 이미 6월을 향했다. 오는 6월17일에 치러질 그리스 2차 총선부터 그 직후에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월 말로 예정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상회담까지 6월만 지나면 전세계를 위협하는 유로존 사태가 어떤 식으로든 방향을 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6월은 유로존 위기의 분수령이자 변곡점이자, 터닝 포인트다.

이제 모두가 숨죽여 기다리던 6월이 됐다. 17일 뒤 그리스 국민들의 선택에 따라 그리스가 긴축을 감수하고 유로존에 남을지, 모든 약속을 뒤집어 엎고 유로존 탈퇴의 수순을 밟게 될지 어렴풋이나마 방향이 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대로 긴축을 지지해온 신민당이 승리하면 그리스는 또 한번 위기를 봉합하고 유럽연합(EU)의 지원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긴축과 신재정협약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가 승리하더라도 당장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일은 없겠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사실상 이를 탈퇴의 신호탄으로 보고 그에 대비한 수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 선거 결과에 따라 G20와 유로존 정상들은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을 최대한 방지하고 글로벌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어느 쪽이 됐든, 그리스의 운명을 둘러싼 근본적인 불확실성이 덜어지는 셈이다. 6월은 분명 세계경제의 흐름에서 매우 중요한 한 달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유럽 재정위기가 발생한 이래 글로벌 시장에 얼마나 많은 '분수령'과 '터닝 포인트'가 예고돼 왔던가. 시장은 2009년 이래 유로존의 숱한 정치 일정을 겪으면서 일희일비해왔지만, 3년이 지난 지금 불확실성은 조금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짙은 어둠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6월이 지나도 달라질 것은 없다. 그리스 총선을 기다리는 사이 위기의 불길은 스페인으로 옮겨붙었고, 각국 정상들이 자국의 이익 챙기기와 자신의 정치기반 확보에 혈안이 돼 있는 지금, 정상회담은 또 하나의 국제 정치 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위기를 풀어가는 데 필요한 것은 이벤트가 아니다. 온 국민이 하나가 돼 위기를 돌파하려는 국가적 차원의 의지와 타협, 각국의 힘을 모으는 글로벌 리더십 없이는 6월은 의미 없이 흘러가는 또 다른 한 달이 될 뿐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