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CNN과 조지아주 WSB 방송 등에 따르면 최근 워싱턴주 키트샙 카운티 경찰은 시애틀 외곽에 거주하는 브랜던 건(27), 비비아나 건(34) 부부를 납치 및 불법 감금, 가중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ㆍ기소했다.
부부는 잠시 이들에게 맡겨진 브랜던의 어린 동생 조던(13)이 ‘시킨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지난 5월초부터 잔혹하게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던의 증언에 따르면 브랜던 부부는 조던을 차고로 끌고 가 의자에 묶은 뒤 야구방망이와 철제 몽둥이로 온몸을 때리는 가 하면 거의 매일같이 지하실 서까래에 매달아 놓고 때리는 등 폭력을 일삼았다. 특히 망치로 조던의 손에 못을 박고 공업용 스테이플러로 손바닥에 철심을 박은 뒤 불로 달군 칼로 찌르는 등 엽기적인 학대를 가했다고 조던은 전했다. 이 밖에도 발가벗긴 채 휴대용 개집에 넣어 사흘 가까이 물 한 모금 주지 않은 적도 있었고 자주 어두컴컴한 지하실에 가둔 채 바닥에 용변을 보도록 한 적도 있다고 한다.
조던은 약 2주 전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손과 손목을 감은 공업용 테이프를 이빨로 끊고‘생지옥’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그는 이후 음식을 훔쳐먹으며 거리를 전전하다 해군 헌병들의 눈에 띄어 경찰에 인계됐다. 어머니의 배웅을 받으며 애틀랜타 집을 떠나온 지 석 달여만이었다. 외신에 따르면 경찰에서 간단한 조사를 마치고 병원으로 옮겨졌을 당시 조던은 머리ㆍ얼굴ㆍ가슴ㆍ복부 등 온몸이 상처 투성이였다. 조던의 손에서는 못 조각으로 보이는 부러진 금속 파편도 발견됐다.
지난 26일 경찰이 브랜던 부부의 집을 수색할 당시 방문과 벽, 야구방망이, 의자에서 조던이 흘린 것으로 추정되는 핏자국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조던이 감금됐던 지하실은 소변 냄새가 진동했다. 이웃들은 이들 부부의 체포 소식을 접하고 “어린 아이가 우는 소리만 가끔 들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고 WSB 방송은 전했다.
이들 부부는 현재 내달 10일 재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학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형인 브랜던은 경찰 조사에서 동생의 등 뒤에서 몇 번 혁대를 휘둘러 바람 소리 낸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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