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방송은 이날 파리 행진에 오바마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불참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인 파리드 자카리아는 CNN 방송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거리행진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미국의 가장 깊은 이념적 동맹국을 지지하지 않은 것은 실수”라며 “세계 정상들과 미국 대통령이 함께한다는 것은 중요한 메시지”라고 비판했다.
CNN 앵커인 제이크 태퍼는 파리 행진을 생중계하는 현장에서 “미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세계 정상들이 참여하는 아름다운 행진에 보다 높은 인사가 미국 정부를 대표해 참여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이슬람국가) 격퇴에 국제사회의 동참을 강력히 촉구해왔다는 점에서 미국 지도급 인사들의 거리행진 불참은 모양새가 좋지 못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프랑스에서 열린 테러리즘 정상회의에 에릭 홀더 법무장관을 미국 정부의 대표로 참석시켰다. 그러나 홀더 장관은 정상회의 이후 사진촬영을 마친 뒤 거리행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홀더 장관이 워싱턴으로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는 물론 미국 국내적으로도 지명도가 높지 못한 주프랑스 미국 대사인 제인 하틀리만이 미국 정부를 대표해 거리행진에 참여하게 됐다.
미국 잡지인 ‘포브스’ 칼럼니스트인 스튜어트 앤더슨은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리더십은 물론 국제적 테러를 막기 위해 미국인들이 헌신하고 있음을 보여줄 수있는 기회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일정은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다. 다만, 백악관은 다음 달 18일 폭력적 극단주의 대응을 위한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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