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25일 한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기금 모금 행사에 자신의 과거 죄수번호가 새겨진 셔츠를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노벨상 평화상 수상자인 만델라는 이날 런던에서 개최된 에이즈 기금 모금을 위한 한 사진집 출판 기념회에 자신의 남아공 백인정권 당시 죄수번호인 '46664'가 새겨진 검은색 셔츠를 입고 참석한 것. 이날 행사는 지난해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에이즈기금 모금을 위해 열린 공연실황을 촬영한 화보집 '46664:콘서트(The Concert)' 출판 기념회로, 그룹 퀸의 로저테일러, 브라이언 메이와 애니 레녹스, 피터 가브리엘 그리고 유수프 이슬람으로 개명한 캣 스티븐스 등 유명 가수들도 참석했다. 당시 케이프타운 공연 참석자들은 만델라 죄수번호를 따 공연 이름을 정했다. 올해 86세인 만델라는 기념회장에서 지팡이를 짚은 채 "정부, 제약회사 뿐만 아니라 우리들도 행동할 책임이 있다"면서 "에이즈에 대한 교육과 감염 예방을 위해좀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실은 간단하다. 우리가 도울 수 있다면 도와야 한다"면서 "모든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자와 모든 에이즈 환자는 치료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4천만명의 에이즈바이러스 감염자 중 2천500만명이 아프리카인으로 알려져 있다. 유엔은 에이즈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연간 100억달러(약 11조원)의기금 모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모금액은 이에 훨씬 모자라는 수준이다. (런던 APㆍ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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