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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핀란드 새 총리는 'IT 백만장자'

경제부활 내건 중앙당 정권교체

'反유로' 핀란드인당과 연정 유력

그리스 구제금융 새 걸림돌 부상

노키아 몰락 이후 혹독한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핀란드 국민들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정권교체를 선택했다. 차기 총리 내정자는 경제부활을 공약으로 내건 정보기술(IT) 기업가 출신의 정치신인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핀란드 총선에서 개표율 99.8% 기준으로 야당인 중도 성향의 중앙당이 총 200석인 의석 중 49석을 차지하며 제1당으로 올라섰다고 현지 국영방송인 YLE를 인용해 보도했다. 제2당으로는 또 다른 야당이자 반(反)유로 정당인 핀란드인당이 38석을 차지하며 약진했다. 현재 집권 다수당인 중도 우파 국민연합당은 37석으로 3위에 머물렀다.

차기 총리로 내정된 유하 시필레(53·사진) 중앙당 당수는 루터교 부흥운동 단체의 종교계 인사이자 자수성가한 백만장자 기업인 출신으로 지난 2011년 정계에 입문한 신진 정치인이다. 그는 기업친화적 정책으로 향후 10년간 일자리 20만개를 창출하는 등 몰락한 핀란드 경제를 회생시키겠다는 공약으로 이번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핀란드는 한때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던 노키아의 몰락과 목재산업 쇠퇴, 러시아 경제제재에 따른 수출감소 등으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해왔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실업률은 10%를 넘어선 상태다.



선거 승리 후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힌 시필레 당수는 경제회생 과제에 대해 "마법은 없다. 경제를 바로잡고 경쟁력을 되살리는 것은 10년이 걸리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당이 최소 2개 정당과 손을 잡아야 과반의석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시필레의 연정 상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가장 유력한 연정 후보인 핀란드인당이 반유로 정당이면서 그리스 구제금융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앞으로 핀란드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내 그리스 추가(3차) 구제금융 논의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티모 소이니 핀란드인당 당수는 "연정에 참여하게 된다면 그리스에 대한 핀란드의 정책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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