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FRB가 앞으로 수개월 내에 경기 부양을 위한 새로운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물가상승 압력을 낮추면서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새로운 채권매입 프로그램 시행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FRB의 구상에 대해 장기 모기지채권이나 미 국채 매입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되 이 자금을 낮은 수준의 금리로 단기간 조달하겠다는 것으로, 시중의 통화량을 늘리지 않는 불태화(Sterilized)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추가 양적완화 조치로 유발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FRB는 앞서 실시한 양적완화 조치 과정에서 장기 이자율을 낮춰 기업의 투자와 가계의 소비를 늘리려고 채권을 매입했고 이런 조치가 물가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FRB는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는 새로운 양적완화 조치에 필요한 유동성 흡수 수단으로 역리포(reverse repos)와 정기예금(term deposit)을 고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역리포는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금융기관에 팔아 시중의 자금을 일시적으로 회수하는 것이고 정기예금은 금융기관이 단기간 연준에 예치한 자금에 이자를 주는 것이다. 미 국채 등 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자금을 풀면서 역리포나 정기예금으로 자금을 환수해 물가 상승 압력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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