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방송계의 화두는 방송ㆍ통신 융합에 따른 뉴미디어 등장과 기존 사업자간 경쟁 심화의 거센 도전이었다. 유료방송업계를 주도해온 케이블TV 업계도 격랑의 한해였다. 지상파와의 갈등, 스마트TV의 도전 등을 거치며 어느 해보다 뜨거운 도전에 맞서야 했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동시에 케이블TV 업계는 올해를 ‘슈퍼스타 K2’의 성공으로 대변되는 자체제작 프로그램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희망의 한 해로 기억했다. 28일 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길종섭)에 따르면 올해 케이블TV 업계를 달군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지상파 방송사들과의 재송신 분쟁과 시청률 20%를 육박한 ‘슈퍼스타K2’의 성공이었다. 지난 10월 법원이 케이블 업계의 대가 지불 없는 지상파 재송신 행위는 위법이라고 판결한 뒤 보편적 시청권 등 쟁점을 놓고 지상파와 케이블TV 업계가 재송신 전면중단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정면 대결 구도로 치달았다. 케이블 업계는 우선 방송광고의 재송신부터 중단하겠다며 구체적 일정까지 밝히는 등 대결 구도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았으나 방송통신위원회가 적극 중재에 나서면서 일단락된 뒤 제도개선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내년 1월 제도개선 결과에 따라 분쟁이 다시 불붙을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엠넷이 제작해 방영한 ‘슈퍼스타 K2’는 ‘허각’과 ‘존박’의 대결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며 사회적 신드롬으로 부상했다. 18.1%까지 뛰어오른‘슈퍼스타 K2’의 시청률은 케이블 업계를 뜨겁게 달구며 지상파와의 경쟁에서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케이블 업계로선 고무되지 않을 수 없는 긍정적 뉴스가 많았던 한해였다.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350만명 돌파 눈앞’, ‘디지털케이블 유료 VOD 이용 300% 증가’, ‘케이블 채널사용사업자 자체제작 열풍’등은 업계의 외형과 내실이 자라났음을 웅변적으로 보여주는 뉴스들이다. 반면, ‘지상파방송의 다채널방송(MMS) 도입 추진’, ‘통신사들의 디지털유료방송 결합상품 출시에 따른 경쟁 심화’ 등은 업계가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할 과제들로 지목됐다. 케이블TV협회는 이외에도 ‘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전문채널 도입’, `월드컵 중계 보편적 시청권 논란'과 `케이블TV 업계의 새 비전 디지케이블 퍼스트'를 10대 뉴스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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