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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한에 분주한 재계

중국 네트워크 최대한 활용

시 주석·고위층과 면담 추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삼성ㆍ현대차 등 중국 내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박2일 정도의 짧은 방한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 기간에 기업 내 중국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 시 주석과의 만남 및 동행하는 고위관료와의 면담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움직임은 역시 삼성이다.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 본격 가동으로 중국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는 만큼 시 주석의 방한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삼성은 시 주석이 방한 중 기흥 반도체라인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계 소식통들은 이미 지난달 26~27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 방한에 실무진이 동행해 삼성 기흥 반도체 등의 방문 경호문제를 점검했다고 전했다.

삼성 계열사인 호텔신라도 시 주석의 방한에 비상이다. 아직 방한 숙소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방한에서 시 주석을 모셔 지난 2010년의 불명예를 씻겠다고 벼르고 있다. 2010년 주요20개국(G20) 회의 당시 후진타오 전 주석과 수행원의 숙소였던 호텔신라는 6분간의 정전사태로 곤욕을 치렀다. 이후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전 주석은 신라호텔이 아닌 인터컨티넨탈호텔에 묵었다.

삼성은 시 주석이 국가주석 후보로 있을 때부터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2005년 저장성 당서기였던 시 주석을 수원 사업장에 초청했고 국가부주석이던 2010년에는 이재용 당시 부사장이 윤종용 당시 부회장, 최지성 대표이사 등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면담을 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보아오포럼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시 주석을 2차례 만났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측이 이 부회장을 재벌 3세가 아닌 한국의 영향력 있는 사업 파트너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도 시 주석의 방한 중 정몽구 회장과의 만남을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서부진출의 발판인 충칭 4공장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이번 시 주석의 방한에서 돌파구를 찾아보겠다는 것이다. 물론 단독 면담 등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재계 맏어른으로 시 주석과 재계 인사들과의 간담회 등이 이뤄진다면 자연스럽게 시 주석과 만남이 이뤄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 밖에 구본무 LG 회장은 2005년 7월 저장성 당서기 신분으로 시 주석이 LG트윈타워에 방문한 인연이 있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한중 우호협회장을 맡으며 시 주석을 만난 경험이 있어 이번 방한에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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