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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일축에도 저축銀 '박지만 논란' 가열

민주 "끝없는 특권 의식" 공세<br>친박계 "가족 건드리기는 비열"

민주당이 박지만 EG 회장의 저축은행 로비 연루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누나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하지만 박 전 대표 측은 "비열하다"고 맞받아 치는 등 내년 대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양측 간 감정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대선 여론조사에서 야권 단일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박 전 대표가 압도적 1위를 기록하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앞으로도 비판의 칼날을 곧추 세울 계획이다. 민주당은 내년부터 이뤄지는 소득세와 법인세 최고구간의 감세와 관련, 박 전 대표가 최근 법인세 감세 입장을 고수하자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박 전 대표 측은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는 안 된다"며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는 한편 박근혜표 정책 콘텐츠로 '준비된 지도자'라는 점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민주당은 8일 박 전 대표가 전날 지만씨의 삼화저축은행 로비 연루설에 대해 "본인이 아니라고 밝혔으니 그것으로 끝난 것"이라고 일축한 것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의 말에 국민이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라며 "박 전 대표의 끝없는 특권의식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 같아 뒷맛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여의도 선덕여왕'의 수사지침인가(박영선 정책위의장)"라는 지적도 쏟아졌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만씨 부부, 특히 삼화저축은행 고문변호사를 지냈던 부인 서향희씨에 대한 제보가 이어져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난 3일 대정부 질문에서 지만씨가 구속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긴밀한 관계라고 폭로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정책위의장도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지만씨의 검찰 출두를 주장한 뒤 "이번 문제가 본인의 대선가도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으리라는 걱정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박 전 대표에게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친박계인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에서 박 전 대표를 공격하고 싶으면 박 전 대표를 상대로 해야지 가족을 자꾸 건드리면 비열하지 않냐"고 반박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도 "전 정권에서 이 사건에 연루된 사람이 많은 민주당은 많은 말로 변명해도 의혹이 남겠지만 문제가 없는 사람들은 긴말이 필요 없는 것 아니냐"며 "굴뚝에서 나온 온 몸이 시커먼 사람들은 샤워가 필요하지만 산책을 한 사람은 손만 씻어도 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한 친박계 의원은 "앞으로 일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면 어제 발언이 박 전 대표의 발목을 잡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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