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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패닉' 규명 안돼

[유럽위기 어디로] 오바마 "감독당국 조사 착수"

지난 6일 뉴욕 증시에서 15분가량 나타난 폭락 사태에 대해 아직도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있다고 9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신문은 "주문 오류와 컴퓨터 프로그램 거래 오류 등 다양한 가설이 등장하고 있지만 명확한 규명과는 거리가 있다"며 "불과 20분 동안 미 주식 시장에서 약 1조달러의 시가총액이 사라졌지만 감독기관 등은 공식적으로 해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프 웨커 라임브로커리지 대표는 "매도를 촉발한 첫 신호가 무엇이었는지 아직도 오리무중"이라며 "매도 오류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결론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장중에서는 한 주식중개인이 '밀리언 달러(100만달러)' 버튼 대신 '빌리언 달러(10억달러)' 버튼을 잘못 누르는 바람에 공황 상태가 시작됐다는 풍문이 퍼졌다. 이 같은 주문 실수가 알려지며 9% 가까운 역대 최대 급락세는 장중 만회될 수 있었다. 컴퓨터 거래 시스템의 맹점이 주가 하락세를 폭증시켰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지만 명확한 결론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순간적인 대응 거래가 이뤄지는 '고주파거래 시스템(high-frequency system)'이 자동매도 주문을 폭발적으로 늘렸고 여러 시장과 연동되는 컴퓨터의 특성상 환시장과 채권시장 등 모든 자산클래스로 파장이 순식간에 번졌다는 내용이다. 래리 라이보위츠 NYSE유로넥스트 최고운영책임자(COO)도 "급락 초반에는 실제 주문 때문이었겠지만 이후 컴퓨터를 통한 주문 때문에 매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번 주가 급락과 관련해 금융감독 당국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진상 파악에 착수했다. 미 하원은 11일 주가 급락 사태에 관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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