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10시45분(한국시각) 일본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스페인 올림픽 대표팀의 면면을 소개하고자 한다. 골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전 골키퍼인 다비드 데헤아가 지킨다. 반사 신경이 뛰어나 특히 1대1 위기에 강한 그는 A대표팀 주전으로 세워놓아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수비 라인은 호르디 알바(바르셀로나), 미켈 산호세(빌바오), 알바로 도밍게스(묀헨글라드바흐), 마르틴 몬토야(바르셀로나)로 짜일 것이다. 알바는 유로2012를 통해 스타 반열에 올랐고 몬토야는 바르셀로나의 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몬토야는 지난 시즌 막판 바르셀로나의 붙박이 오른쪽 윙백인 다니 아우베스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A대표팀도 그렇듯 올림픽 대표팀의 최대 강점도 미드필더 라인업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과 유로 2012 우승에 힘을 보탠 하비에르 마르티네스(빌바오)가 버티고 있고 그의 백업인 오리올 로메우 또한 첼시의 손꼽히는 기대주다. 티아고 알칸타라(바르셀로나)와 안데르 에레라(빌바오)도 있다. 에레라는 치밀한 공수 조율과 창의적인 공간 패스로 '빌바오의 건축가'로 불리며 그의 빌바오 동료인 이케르 무니아인은 저돌적 돌파와 무서운 승부 근성으로 유럽 이적 시장에서 러브콜이 가장 많은 선수 중 한 명이다. 여기에 이스코(말라가)도 빼놓을 수 없다. 내가 발렌시아 유스팀 감독이던 시절부터 눈여겨본 선수로 조만간 A대표팀에 발탁되리라고 장담하는 인재다. 놀라운 것은 마르티네스 한 명만 빼고 이들 전원이 23세 이하라는 점이다. 공격 라인은 그 유명한 후안 마누엘 마타(첼시)에 크리스티안 테요(바르셀로나), 아드리안 로페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구성된다. 로페스는 소속팀에서 두 번째로 골망을 자주 흔들었으며 테크닉과 패스도 좋다. 유로2012 최종 엔트리에서 아쉽게 탈락했기에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1차전 상대인 일본에 대해서는 미안하지만 뭐라 의견을 내지 못할 정도로 아는 게 없다. 하지만 내 절친한 친구이기도 한 루이스 미야 스페인 올림픽팀 감독은 "대중이 아무리 스페인의 금메달을 당연시 여겨도 상대하는 모든 팀들을 존중해야 한다. 매 경기가 결승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페페 세레르(대교바르셀로나 축구학교 총감독ㆍ바르셀로나 유스팀 스카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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