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씨 "회장과 운전기사 40년 우정 담았죠" 김영대 대성 회장과 40년 우정 담은 '네 바퀴의 행복' 출간 김상용 기자 kimi@sed.co.kr “다음 세상에서는 꼭 친구로 만나 함께 삽시다. 열심히 신앙생활하면 다음 세상에서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꼭 그렇게 될 겁니다.” 40년째 김영대 대성 회장의 차를 운전하는 정홍 차량과장은 김 회장의 이 말을 듣고 눈물이 핑 돌았다고 한다. 직장에서는 회장과 운전기사지만 개인적으로는 동갑내기 친구다. 정 과장이 김 회장과의 40년 우정을 담은 ‘네 바퀴의 행복’이라는 자서전을 펴내 화제가 됐다. 그가 김 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67년. 정 과장은 당시 상무이던 김 회장 운전기사로 배속되자 ‘동년배를 모시느니 차라리 이번에 회사를 그만두고 장사나 해볼까’라고 생각했다. 그의 마음을 돌린 것은 김 회장과의 첫 지방 출장길. 김 회장은 정 과장이 허름한 숙소에 묵는 것을 직접 확인한 뒤 곧바로 숙소를 옮기라고 지시했다. 정 과장은 당시의 감상을 이렇게 적었다. “운전기사가 잠잘 곳까지 챙겨주는 분을 만나다니. 재벌 2세라고 겁먹었던 게 어리석었어.” 정 과장이 요로결석을 앓았을 때 김 회장이 집으로 찾아와 맥주 한 박스와 돈봉투를 내밀며 쾌유를 빌었던 사연이나 김 회장과 동시에 환갑여행을 다녀온 사연들도 이 책에 담겨 있다. 김 회장이 정 과장에 대해 각별한 배려를 했다면 정 과장은 애사심으로 답례했다. 한창 때 보일러 판매에 열을 올리던 김 회장의 모습을 보고는 아내와 함께 입소문을 내며 보일러 판매에 공을 세우기도 했다. 이를 눈여겨본 김 회장은 영업사원들에게 “정 과장한테 가서 배우라”고 말했을 정도라고 한다. 정 과장 식구들은 대부분 대성 가족이다. 그의 딸은 대성산업 식품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막내 아들은 대성산업 석유사업부에서 일하고 있다. 정 과장이 김 회장과 나눈 우정의 이야기인 ‘네 바퀴의 행복’은 오는 17일 대성 본사에서 열리는 출판기념회 이후 판매될 예정이다. 입력시간 : 2007/08/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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