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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200자 읽기] 해나의 기적 外






희귀병과 싸우는 해나 감동실화

■해나의 기적(이영미 지음, 아우름 펴냄)=
세계적으로도 손 꼽히는 희귀병 '선천성 기도 무형성증'을 안고 태어난 해나의 이야기. 기도가 없어 소리를 낼 수 없는 치사율이 높은 희귀질환이다. MBC에서 소개된 후, 캐나다ㆍ미국 방송에서도 보도되며 현지에서 모금운동이 벌어지고, 지난 4월에는 무료 인공기도 이식수술까지 받았다. 저자는 해나의 어머니로, 출산 직후 2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해나와 그간의 '아름다운 기적'을 책에 담았다. MBC와 PDㆍ작가ㆍ출판사 모두 인세와 수익금을 치료비로 기부한다. 1만3,000원.

승려가 전하는 임종 순간의 깨달음

■모든 것을 사랑하며 간다(박노자ㆍ에를링 키넬센 지음, 책과함께 펴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역사학자와 노르웨이 시인이 만나 한중일 승려들의 임종게 60편을 책으로 엮었다. 임종게는 선사들이 삶과 죽음의 의미를 완성하고 아무런 집착 없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의 깨달음을 전하는 짧은 말이다. 60편의 임종게를 박노자는 불교 전통과 우리 사회 맥락 속에서, 키텔센은 스칸디나비아 신화 등 자국문화를 통해 새롭게 해석한다. 1만5,000원.

모성 다룬 단편소설 7편 묶어

■엄마도 아시다시피(천운영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장편소설 생강 이후 2년 만에 내놓는 작가의 네번째 소설집. 지난해 이상문학상 우수작으로 선정됐던 '엄마도 아시다시피'를 비롯해 7편의 단편을 한 권으로 묶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엄마 혹은 모성을 주제로 작품들을 묶었다. 하지만 욕망과 결핍, 분리불안, 질투 등 감정의 복잡다단한 면을 드러내며, 모녀ㆍ모자ㆍ유사자매 같은 관계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바닥 끝까지 집요하게 파고든다. 1만2,000원.



1899년 전차 소각사건에 상상력 더해

■쇠당나귀(김재욱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총 상금 1억800만원이 걸린 올해 삼성리더스허브문학상 당선작. 27살의 신인 작가는 1899년 실제 있었던 전차 소각사건을 소재로 전방위로 상상력을 확장한다. 구한말 대한제국에서 이권을 노리는 미국 공사 알렌과 사업가들이 노면전차 운행을 야심만만하게 준비한다. 백정 출신의 주인공은 만민공동회ㆍ독립협회 등을 접하며 서서히 근대화에 눈을 뜨고, 그 가운데 딸이 전차에 치어 죽는 사고가 발생하며 사건이 급박하게 돌아간다. 1만2,000원.

흥미진진한 과학수사 이야기

■CSI in 모던타임스(데버러 블룸 지음, 어크로스 펴냄)=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는 과학 저널리스트가 쓴 1915~1936년 사이 11번의 살인사건 이야기. 뉴욕 최고의 검시관이라고 불렸던 찰스 노리스와 법화학의 아버지 알렉산더 게틀러가 클로로포름ㆍ비소ㆍ시안화물 등 9개의 독극물을 추적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렸다. 출간 즉시 2010년 '아마존 TOP 100', 2011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2010년 미국 중부작가협회 '최고의 논픽션'에 선정됐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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