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요양ㆍ목욕ㆍ간호 및 주야간보호 등 ‘노인장기요양보험 재가(在家)서비스’ 시범사업을 이용해 본 가족 중 76%가 노인부양 부담 경감 효과를 봤으며 서비스 만족도는 80%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재가서비스 대상 노인을 주로 돌봐 온 가족구성원(가족 수발자) 100명 중 42명은 서비스 이용 후 노인과의 관계가, 34명은 다른 가족(형제ㆍ자매 등)과의 관계가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경제적ㆍ시간적 부담과 스트레스가 그 만큼 줄어든 덕분이다. 한경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열린 노인장기요양보험 세미나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한 교수는 지난해 노인장기요양보험 재가서비스 시범사업이 실시된 광주광역시, 강릉ㆍ수원ㆍ안동시, 부여ㆍ안동ㆍ완도군 등 6개 시ㆍ군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한 가족 수발자 669명(배우자 321, 자녀 324, 기타 24)을 면접조사했다. 이들이 돌봐 온 노인의 장기요양등급은 42%가 요양시설에 입소할 수 있는 1ㆍ2등급, 48%는 재가서비스만 받을 수 있는 3등급이었다. 재가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80% 수준이었으며 주야간보호ㆍ방문목욕의 경우 90%를 웃돌았다. 주야간보호는 시설ㆍ인력요건을 갖춘 요양기관(사업자)에서 노인을 하루 4~12시간 가량 보호해주는 서비스다. 재가서비스 본인부담액은 전체의 서비스요금의 15~20% 수준이다. 수발자 가운데는 배우자(아내ㆍ남편)가 48%로 가장 많았고 아들ㆍ며느리 34.2%, 딸ㆍ사위 14.2% 순이었다. 평균연령은 62세(40대 이하 25.6%, 50대 16%, 60세 이상 58.4%)였으며 직장이 있는 사람은 23%, 월평균 소득은 97만원에 불과해 61%가 ‘수발비용이 감당할 수 있는 금액보다 많다’고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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