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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주산지, 흑산도서 대청도로

작년 어획량 인천시가 1위

지구 온난화로 수온 상승 탓

지구 온난화로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국내에서 홍어 주산지가 흑산도 부근에서 대청도 앞바다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청도 앞바다의 홍어 어획량은 188톤으로 전라남도 어획량(126톤)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통상 홍어 주산지는 흑산도 앞바다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흐름을 보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통계청이 자료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10년 대청도 앞바다의 홍어 어획량은 318톤으로 흑산도를 밀어내고 전국 1위에 올랐고 2011년에도 197톤의 어획량을 올려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2012년에는 126톤을 잡는 데 그쳐 전남에 잠시 1위 자리를 내줬으나 지난해 또다시 전국에서 최고의 어획량을 올렸다.

손재경 서해수산연구원 박사는 "최근 대청도 부근 바다 밑이 홍어가 서식하기 좋은 수심(42~105m)을 형성하고 있는데다 먹이 생물도 풍부해지면서 홍어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며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서·남해안 바닷물의 수온이 0.5도 올라 어군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홍어는 주로 서해안을 따라 분포한다. 참홍어는 수심 50m 이상 깊은 바다에서 수온이 낮은 해역을 찾아 집단으로 이동한다. 봄철 흑산도 북서쪽에 분포하다가 날씨가 더워지면 옹진군 대청도 해역까지 올라온 뒤 겨울철에 다시 남쪽으로 이동한다,



대청도 참홍어 암치(암컷)는 ㎏당 3만원, 수치(수컷)는 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홍어의 평균 무게는 8~10㎏에 이르고 있으며 수도권 시민들이 즐겨 먹지 않아 전체 어획량의 80%가 전남 지역에서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청도 홍어잡이 어선 수는 약 38척에 이른다.

한편 지난해 인천 앞바다에서 잡힌 젓새우는 2,262톤(59억4,900만원)으로 전남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조개류인 동죽·백합 어획량은 전국 1위, 꽃게는 전국 2위, 굴·바지락은 4위, 참조기·주꾸미는 5위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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