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5자 회담을,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양자회담에서 선 2자회담 후 5자회담을 하자고 수정 제안했다.
김 대표는 27일 "민주당이 제안한 양자회담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결론을 내고 또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다자회담에서 민생을 의논한다면 두 회담 모두가 국민과 국가를 위한 바람직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다시 제안했다. 박 대통령이 전날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 대통령이 만나는 5자 회담을 제안한 데 대한 민주당의 답변인 셈이다. 결국 2자회담을 통해 국정원 대선 개입 문제를 다룬 뒤 민생을 논의하기 위해 5자회담을 하자는 제안이다.
김 대표는 또 "많은 국민은 (박 대통령이) 9월4일 출국 이전에 전향적인 답을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이전에 답을 달라고 요청했다.
김 대표는 이어 대통령과의 만남이 수시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민주당과 저는 대통령 알현을 앙망하며 광장에 천막을 친 게 아니라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려 국민과 힘을 모으자고 하는 것"이라면서 "대통령과 제1 야당 대표의 잦은 만남은 국민이 바라는 바"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제안을 한 뒤 곧바로 서울광장에서 노숙 투쟁에 돌입했다.
청와대를 향해 2자회담 형식의 만남을 제안하고 9월4일까지 답을 달라고 마지노선을 정한 뒤 노숙 투쟁에 돌입하면서 여권과 청와대를 압박하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만일 청와대에서 9월4일까지 2자회담에 대한 화답이 없을 경우 노숙 투쟁을 이어가면서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을 부각시키고 청와대의 긍정적 답변이 나오면 노숙 투쟁 등을 접고 정국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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