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동부 리우 그란데 도 노르테 주의 주도(州都)인 나탈 시에서 22일(현지시각) 노조원과 사회단체 회원들이 참가한 월드컵 반대 시위가 일어났다.
시위는 나탈 시 남쪽에 있는 월드컵 본선 경기장 아레나 다스 두나스(Arena das Dunas) 인근 도로에서 벌어졌다. 이 경기장에서는 이날 준공식 행사가 열렸다.
시위대는 정부가 공공 서비스 개선은 등한시한 채 월드컵 개최에 막대한 돈을 쓰고 있다며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리우 그란데 도 노르테 주지사를 싸잡아 비난했다.
지역 보건노조를 이끄는 호잘리아 페르난데스는 “우리는 지난해에도 거리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정부는 재원이 부족하다면서 월드컵에는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르난데스는 “우리에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아니라 학교와 병원이 필요하다”며 공공 서비스 분야에 대한 투자를 촉구했다.
사회단체 회원인 마르코스 마르틴스는 “내 아들이 아프면 어디로 가야 하나? 아레나 다스 두나스로 가면 되나”라면서 “우리에게는 축구 경기장보다 학교와 병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위에서는 갈수록 악화하는 치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시위 현장에는 경찰이 배치됐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지난해 6월 6개 도시에서 열린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에서는 대규모 폭력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는 대중교통요금 인상에 항의하고 부정부패 척결, 공공서비스 개선 등을 요구하며 시작됐으나 ‘월드컵 개최 불가’ 구호까지 나왔다.
특히 ‘블랙 블록’(Black Bloc)이라는 과격 단체는 월드컵 기간에 전국적인 시위를 예고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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