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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작가 중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영국의 데미안 허스트가 미술 경매시장의 역사를 다시 썼다. 15일 오후 7시(현지시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진행된 데미안 허스트 단일작가 경매 ‘뷰티풀 인사이드 마이 헤드 포에버’ 이브닝 세일에서 출품작 56점이 모두 낙찰돼 7,054만5,100파운드, 한화로 1,471억6,300여만원의 총 판매액을 기록했다. 단일 작가의 최고 경매 기록은 지난 1993년 소더비에서 진행된 피카소 작품 88점이 총 6,230만 파운드에 거래된 것. 허스트는 이보다 30점 이상 적은 작품 수로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최고가는 1,034만 5,250만 파운드(약 203억원)에 낙찰된 ‘금송아지(The Golden Calf)’가 기록했다. 대형 수조에 포름알데히드 용액을 채우고 상어, 사슴 등 동물을 박제해 넣은 허스트의 연작 중 하나다. 송아지의 정수리 부분에는 둥근 금장식이 달린 것이 특징. 이날 경매에 나온 상어 박제 작품 ‘왕국(The Kingdom)’은 956만1,250파운드(약 199억원), ‘황금뿔이 달린 검은 양(The Black Sheep with the Golden Horn)’은 261만7,250파운드(약 55억원)에 낙찰됐다. 다이아몬드와 유리, 스테인레스 스틸 등으로 제작된 ‘천국의 조각(Fragments of Paradise)’은 519만3,250파운드(약 108억원)에 팔렸다. 허스트는 다음날인 16일 데이세일에도 자신의 작품 167점을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이번 경매는 보통 전시를 통해 작품을 처음 선보이는 미술계 관행을 깨고 경매에 곧장 신작을 내 놓아 업계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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