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제품이 싼 시절은 끝난 것 같다. 중국의 물가 상승률이 다른 나라보다 더 높아지면서 중국발 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7%로 11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글로벌 경제 차원에서는 중국발(發) 인플레이션의 파괴력이 더욱 강해져 그 영향권에서 헤어나기 힘겹게 됐다. 게다가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가속화함에 따라 전세계 소비자들은 더 이상 값싼 중국산 제품의 혜택을 누리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는 중국발 인플레이션과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경기둔화 가능성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의 물가급등은 중국산 제품의 수출가격 상승을 유발해 전세계 물가가 동반상승하고, 이것이 다시 글로벌 경기침체를 촉발할 가능성을 키우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최근 “중국산 수입품 가격 상승 등은 저(低)인플레이션 시대가 끝나 간다는 증거”라며 중국발 인플레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이번에 중국의 2월 CPI 상승률이 8.7%를 기록하면서 6개월 연속 6% 이상의 고물가 행진이 지속돼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있으며, 그 여파로 중국발 인플레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괴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4.3% 급등해 16년 만의 최고치에 근접했고, 유럽도 1월 인플레이션이 3.2%에 달해 1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도 1월 소비자물가가 3년4개월 만의 최고치인 3.9%로 치솟아 심각한 물가고를 겪고 있다. 여기에다 초고속 열차처럼 질주하는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속도가 중국발 인플레이션 공포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금리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여파로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기 쉽지 않다는 점을 들어 올해 위안화가 10% 이상 절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위안화 절상분 10%는 중국산 제품의 수출가격에 고스란히 전가된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도 최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위안화 평가절상이 인플레 억제에 도움이 된다”면서 급격한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중국사회과학원 발전연구센터의 자오옌징(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