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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메르켈 총리 연임 확실시

기민-사민당연합 총선승리 예상… 보수연정 복원은 불투명

독일의 새로운 미래를 방향 짓는 전환점으로 간주되는 독일 총선이 27일 실시됐다. 이날 투표는 오전 8시(이하 현지시각, 한국시각 오후 3시) 시작돼 오후 6시 마감됐다. 8,200만명의 독일 국민 중 만 18세 이상 유권자 6,020만 명이 등록했으며 투표율은 2005년 총선 때의 77.7%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선거는 독일 하원의 17번째 총선이다. 29개 정당이 참여, 지역구 299석과 주별 비례대표 299석 등 총 598석의 하원 의석을 두고 선거를 치렀다. 투표가 끝난 직후 방송사 출구조사가 공개되고 잠정 개표결과는 자정께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여론 조사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기사당 연합의 승리와 메르켈 총리의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보수연정이 11년 만에 복원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기민당-기사당 연합은 현 대연정 파트너인 사민당(SPD)에 11~14%포인트 차로 앞서 왔으나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그 격차가 10%포인트 이하로 줄며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민당-기사당 연합은 총선 이후 사민당과의 대연정을 종결하고 친기업 보수 정당인 자민당(FDP)과 중도우파 보수연정을 출범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 때 50%를 넘나들던 양당의 지지율 합계가 사민당-녹색당-좌파당 합계보다 단 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우파의 의석이 절반을 넘지 못할 경우 결국 대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대연정 유지를 최선의 결과로 보고 있는 사민당은 보수 연정이 출범할 경우 사회 정의, 복지의 후퇴가 불가피하다면서 전통적 지지층에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박빙 승부가 전개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초과의석'을 통해 보수연정이 탄생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사상 최다인 20석 안팎의 초과의석이 발생하고 그 대부분을 기민당-기사당 연합이 차지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이 지난 25일 유럽연합(EU)의 '미니헌법'으로 불리는 리스본 조약 비준안에 서명, 독일의 비준 절차가 완료됐다. 이로써 리스본 조약은 27개 EU 회원국 중 24개국에서 비준했다. 리스본 조약은 지난 2004~2007년 12개국이 EU에 신규 가입한 이후 역내 통합을 강화하고 의사결정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제정된 것으로 27개 회원국이 모두 비준해야 발효된다. 의회에서 비준안이 통과된 26개국 중에서는 이제 폴란드와 체코가 대통령 서명절차만 남겨 놓고 있으며 지난해 6월 국민투표에서 부결됐던 아일랜드는 내달 2일 재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주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올 가을 모든 회원국에서 리스본조약 비준절차가 완료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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