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의성군 비안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접수된 구제역 의심 신고와 관련해 가축위생시험소에 구제역 검사를 의뢰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2011년 4월21일 경북 영천에 이어 3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 유형은 7종류 가운데 기존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O형'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에서는 구제역 A형과 O형, Asia1형에 대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O형 백신을 보유하고 있어 '불행 중 다행'인 셈이다.
앞서 이 돼지농장 주인은 사육 중인 돼지 1,500마리 가운데 같은 사육동에 있는 200여마리가 발굽 탈락과 수포 등의 증상을 보이자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경북도본부에 구제역 의심 신고를 했다. 이 돼지들은 5월부터 이달까지 경북 고령의 한 농장에서 입식됐다. 다행히 분양 농장에서는 임상 관찰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 주변 반경 500m 안에는 다른 가축농장이 없으며 반경 3㎞ 이내에는 18개 농가에서 소 221마리, 1개 농가에서 돼지 830마리를 각각 키우고 있다.
경북도는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오자 의심 증상을 보인 돼지 200여마리를 우선 살처분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또 현장 확인 결과 추가로 2개 돼지우리에서 400여마리도 발톱이 빠지거나 수포가 생기는 등 구제역 증상을 보임에 따라 이들 돼지도 추가로 살처분했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 인근 지역에 4개 방역검문소를 설치하고 24시간 운영에 들어갔다.
경북도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지 반경 3㎞ 이내 가축의 증상을 확인하고 백신접종에 나서는 한편 분양 농장에 대한 예찰을 강화해 구제역이 확산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5월2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82차 세계동물보건기구 총회에서 청정국 지위를 부여 받았지만 이번에 구제역이 재발하면서 청정국 지위를 잃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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