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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본 이희범 장관] 정재관 COEX 사장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 끝내 관철

[내가본 이희범 장관] 정재관 COEX 사장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 끝내 관철 정재관 COEX 사장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처럼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사람도 드물다. 우선 매사에 적극적이다. 일에 파묻히기를 즐긴다. 진도가 나가지 않으면 이 장관은 직접 팔을 걷어붙인다. 무슨 일이든 시작을 했으면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야 직성이 풀린다. 중앙부처 등산대회에 출전하는 산자부 등산모임의 성적은 이 장관의 참석 여부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나이가 많지만 앞서 내달리기 때문. 젊은 직원들은 거품을 물고 뒤쫓아간다. 옳다고 생각하면 끝내 관철한다. 서슬 퍼렇던 신군부가 컬러TV 보급에 대해 “사치풍토를 조성한다”는 이유로 반대했지만 한국의 전자산업과 소비문화 향상을 위해 필요하다고 설득, 전자산업 도약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일을 처리하는 데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내가 종합상사에 근무하던 시절 겪은 그는 내수기반이 빈약한 우리나라의 환경에서 수출만이 살 길이라며 관의 입장이 아닌 기업의 입장에서 매사를 적극 배려하고자 했다. 요즘 우리 경제의 걱정거리인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서도 마치 친동생 문제인 양 고민하는 모습에서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난다. 꼼꼼함도 특징이다. 저돌적으로 업무에 몰두하는 리더들의 일반적인 특성과는 다른 모습이다. 사전에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은 물론 일이 끝나도 확인에 확인을 거듭한다. 시험마다 잇따라 수석을 차지한 것도 치밀한 성격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이 장관은 행시 12회 수석합격자. 이공계 출신이 행시 수석을 차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행정대학원 입학도 수석이다. 40줄을 바라보는 나이에 시작한 미국유학에서도 수석으로 졸업했다. EU 상무관으로 재직할 때 틈틈이 써 내려간 '유럽 통합론'은 시장통합에 관한 대학교재 중 최고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수석'하면 연상되게 마련인 깍쟁이 샌님 스타일과 정반대라는 점도 특이하다. 털털하고 소박한 '막걸리'형에 가깝다. 외양도 마음씨 좋은 이웃 아저씨 같다. 누구나 진지하게 대해준다. 술자리에서 '영구' 흉내를 내며 상대방을 즐겁게 하는 개인기도 가끔 보여준다. 삼청동 숲 개울가에서 고즈넉이 술잔을 기울이는 낭만도 좋아한다. 사람들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도 그의 팬이 된다. 입력시간 : 2004-10-3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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