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급 갑부 입에서 자국의 최저 임금을 행정부 복안인 시간당 10.10달러는 물론 현재의 두 배가 넘는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타당한다는 발언이 나온 것이다.
버핏은 3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최저 임금을 시간 당 15달러로 인상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핏은 이어 “행정부와 임금 인상 폭을 논쟁하자는 것도 아니고 임금 상승이 고용 및 소비를 저해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도 “(금융위기 이후) 소득 양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어 소득 불균형을 막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는 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버핏은 최저 임금 인상안을 실현하기 어렵다면 소득세 환급방안인 ‘근로장려세’를 대폭 인상해 저소득층 근로자들의 임금을 보전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근로장려세는 저소득층 근로자의 세금을 일부 환급해 생활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고용 감소 등 부정적 효과 없이 소득 불균형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버핏은 강조했다.
일명 백만장자세라 불리는 ‘버핏세’를 주창해 온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거듭 밝혔다. 앞서 버핏은 2011년 8월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수퍼 리치’의 세율을 중산층보다 높게 책정하는 등 부자들이 재정적자 감축을 선도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아 전 세계 각국에 ‘부자증세’ 열풍을 주도한 바 있다. 그는 “소득 불균형은 (미국과 같은) 부자 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갑부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여하면서 저소득층의 소득지원 방안을 마련한다면 양극화 해소와 정부적자 감축에 모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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