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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 부유층 러시에 홍콩 금융권 '때아닌 호황'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 예상

홍콩달러 환전 중국인 고객 급증

당국, 가치유지 위해 시장개입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 경기둔화, 주가급락이라는 3중고에 처하면서 홍콩이 중국 부유층 자금의 도피처가 되고 있다. 미 달러화와의 환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고정환율제도를 운영하는 홍콩 통화당국은 홍콩달러 가치 유지를 위해 시장개입에 나섰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안화를 홍콩달러로 환전해 홍콩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중국 부유층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부자들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니 람 노아홀딩스 대표는 "위안화 평가절하와 경기둔화가 맞물리면서 중국 경제가 퍼펙트스톰 상태에 처하게 됐다"며 "위안화의 추가 평가절하를 예상한 중국인들이 위안화를 홍콩달러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의 한 중국계 은행 관계자는 "중국인 1인당 외화보유액 한도인 5만달러어치의 위안화를 홍콩달러로 환전하는 중국인 고객 수가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7배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중국 부유층 사이에서 홍콩달러가 인기를 끄는 것은 홍콩달러가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홍콩은 달러당 7.75~7.85홍콩달러에 고정해놓은 페그제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자금이 몰려들며 통화가치 상승 압박이 커지자 홍콩 통화당국은 환율 유지를 위해 155억홍콩달러를 시장에 매도하는 시장개입을 단행했다. 홍콩 통화당국의 시장개입은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이다.

홍콩달러로 바뀐 중국 부유층의 자금은 홍콩을 거쳐 미국 등 선진국으로 대거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람 대표는 "홍콩은 해외 투자를 원하는 중국인들이 선택하는 첫 번째 정류장"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중국 자금이 홍콩으로 유입되면서 홍콩 금융권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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