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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사진) 추기경은 5일 "남과 북이 갈등과 반목의 골이 더 깊어지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했다"며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염 추기경은 오는 15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정오 명동대성당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기념 메시지를 발표한다.
염 추기경은 5일 공개한 기념 메시지에서 "올해는 성모승천대축일에 해방된 우리나라가 광복과 더불어 남북으로 분단된 지 7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7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같은 언어를 쓰는 한 민족이 반목하며 지낸다는 것은 매우 슬픈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남과 북은 평화통일과 동질성 회복을 위해, 우리 사회는 소통과 사회적 통합을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한 당국자들에게는 "남북 분단으로 고통 받는 형제들을 먼저 생각하고 서로 협력해 평화 정착과 더불어 한반도의 비핵화, 미래의 번영을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편리와 이익보다 공동선을 이루겠다는 의지와 용기, 실천이 가장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가톨릭교회는 매년 8월15일을 성모승천대축일로 기념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은 매년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때 광복절을 함께 기념하는 의미로 제대 양옆 기둥에 대형 태극기를 게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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