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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4명 중 1명 "정신질환 경험"

복지부, 6022명조사 결과 男 알코올·女 기분장애<br>유병률 상대적으로 높아 15% "자살 1번 이상 생각"



"대한민국 성인 4명 중 1명은…" 충격 결과
성인 4명 중 1명 "정신질환 경험"복지부, 6022명조사 결과 男 알코올·女 기분장애유병률 상대적으로 높아 15% "자살 1번 이상 생각"

김경미기자 kmkim@sed.co.kr
























우리나라 성인 6명 중 1명이 최근 1년간 알코올 중독,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보건복지부가 전국 만 18~74세 성인 6,022명을 대상으로 25개 주요 정신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한 번 이상 정신관련 질환을 경험한 사람이 전체의 1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ㆍ니코틴 사용장애를 제외하고도 성인 10명 중 1명은 우울증ㆍ공황장애ㆍ강박장애 등의 정신질환을 앓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생 1번 이상의 정신질환을 경험한 적 있다고 응답한 사람 역시 27.6%로 조사됐다. 성인의 4명 중 1명은 평생 1차례 이상 정신 관련 질환을 앓는 셈이다.

정신질환을 경험한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성인의 15.6%는 평생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고려했으며 이 가운데 3.2%는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년간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최소 10만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주요 질환별로 살펴볼 때 우울증 등의 기분장애와 강박증, 공포증, 외상 이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불안장애는 남녀 모두에서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평생 1번 이상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 수는 전체의 6.7%로 5년 전의 5.6%보다 늘었다. 사회공포증ㆍ강박증ㆍ공황장애 등 불안장애를 경험한 사람 역시 지난 2006년 6.9%에서 2011년 8.7%로 증가했다. 성별로 살펴볼 때 여성의 경우 기분장애가, 남성의 경우 알코올ㆍ니코틴 사용장애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정신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 중 정신과 의사나 전문가를 방문해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15.3%에 불과했다. 2006년 이용률인 11.4%에 비해서는 증가했지만 미국(39.2%), 호주(34.9%) 등 선진국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조맹제 서울대 정신건강과 교수는 "치열한 경쟁,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이 증가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하지만 국내에서는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편견의 벽이 너무 높아 많은 사람들이 쉽게 치료를 받으러 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는 앞으로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최소화하고 질환을 조기 발견해 치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종합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임종규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정신질환자들이 단순히 병력만으로 불합리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관련 제도와 용어를 개선할 계획"이라며 "대부분의 정신질환이 18~20세 전후에 최초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질환을 조기 발견해 전문가들이 치료에 나설 수 있도록 '생애주기에 따른 정신건강검진체계'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의 정신건강증진을 위한 종합대책은 오는 4월께 세부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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