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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도요타와 노벨상이 주는 교훈

정치부=서정명기자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아카사키 이사무, 아마노 히로시 등 일본계 3명이 뽑혔다. 세계 언론은 그들의 노력과 집념도 비중 있게 다뤘지만 환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춘 곳은 도요타자동차그룹이었다.

도요타와 노벨 물리학상 사이에는 어떤 인연이 있었던 것일까.

도요타는 지난 30년간 나고야대 소속인 아카사키·아마노 교수가 진행한 청색 발광다이오드(LED) 개발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당장 성과물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미래 '대박상품'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연구개발(R&D)을 지원했다.

나고야 인근에 본사를 둔 도요타는 나고야대와 산학협력 관계를 맺어 집중 투자를 했고 나고야대은 이번 수상을 포함해 4번째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쾌거를 만들어냈다.



청색 LED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도요타는 지난해만 관련 분야에서 5,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뒀다. 투자 대비 수익률이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 혜안'이 결실을 보인 것이다. 현재 LED 세계시장 규모가 80조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도요타는 산학협력을 통해 그야말로 '잭팟'을 터트린 셈이다.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전무(全無)한 우리나라로서는 부러울 따름이다.

박근혜 정부는 전국 17개 시도별로 주요 대기업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서로 연결해 1대1 전담지원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5년 경제성적표'가 여기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달 삼성그룹이 대구·경북 혁신센터를 출범시켰고 지난주에는 SK그룹이 대전에 혁신센터를 세웠다. 앞으로 현대차·롯데·KT·LG·현대중공업·CJ 등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지자체·지방대학·벤처기업·연구기관 등과 손을 맞잡고 창조경제의 닻을 올리게 된다. 혁신센터 주체들은 '구색 맞추기' '보여주기' 협력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이번 정권에서 반짝 빛을 발했다가 금방 사라지는 '이벤트'가 아니라 한국 경제의 '꺼지지 않는 대박'이 될 수 있도록 장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기를 기대한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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