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5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F조 1차전에서 중국을 3대0으로 완파했다. 심현진과 서경진·리혁철이 릴레이 골을 터뜨렸다. 북한 남자 축구가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기는 지난 2009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이후 5년 만이다.
이날 경기에는 남북 공동응원단 300여명이 열띤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남한 시민사회·종교계가 구성한 응원단은 꽹과리와 북을 치며 북한을 응원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구호 대신 "통~일 조국"을 외쳤다. 관중석에는 '북측 선수단을 환영합니다' '우리는 하나다' '북측 선수 으랏차차'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린 가운데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 등 북측 관계자 20여명은 인공기를 흔들며 자국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남북 공동응원단은 20일 북한과 홍콩의 여자 축구 예선에는 2,000여명으로 규모를 늘려 응원전에 나설 계획이다. 축구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가장 좋아하는 종목 중 하나다. 김 제1위원장이 잉글랜드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 팀의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의 열혈 팬이라는 영국 언론의 최근 보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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