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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고금리 파도 넘실… 투자 영역 확대 포트폴리오 짜라

■ 미 연준 기준금리 인상 역사로 본 투자 전략

1976년 이후 8번 금리인상에도 증시 하락 압력 안 커

S&P500 연평균 수익률 11.6%… 유럽·亞지수는 연14.5%

전문가들 "해외주식 편입 등 적절한 분산투자 바람직"


미국발 금리 인상이 초읽기를 시작하면서 글로벌투자자들 사이에서 포트폴리오 조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을 넘어 '세계의 중앙은행'이라고까지 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경우 그동안 금융완화 정책을 써왔던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따라서 금리를 인상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저금리에서 고금리로 대전환을 맞을 것으로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과거 기준금리 변동의 역사를 살펴본 뒤 내놓은 해결책은 투자 영역 확대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라는 것이었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에서 나오는 일회성 관측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분산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앞선 기준금리 인상역사에서 교훈 찾아야= 미국 연준은 1976년 이후 큰 흐름에서 8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했다. 짧게는 9개월에 그쳤지만 길게는 3년에 걸쳐 '베이비 스텝'이라 불리는 매우 완만한 속도로 오랜 시간 동안 금리를 올린 적도 있다. 연준이 2006년 이후 기준금리를 올린 적이 한 번도 없고 2009년 이후에는 사실상의 제로금리(0.00~0.25%)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금리 인상도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976년 이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흐름과 미국 증시의 변화를 비교해보면 현재 시장에서 우려하는 만큼 금리 인상에 따른 주식시장의 하강 압력이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금리 인상기 S&P 500의 연평균수익률은 11.6%로 금리 인상 전 1년 동안의 평균인 18.11%와 금리 인상 후 1년 동안의 평균인 14.6%보다는 낮았지만 투자 수익을 거두는 흐름을 보였다. 8번의 기준금리 인상 기간 동안 S&P 500의 연평균성장률(CAGR)도 8.3%로 준수했다.

세계로 눈을 돌려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증시 하강 압력은 크지 않았다.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선진 주식시장을 포괄하는 MSCI EAFE 지수를 살펴보면 금리인상기간에 연평균 11%의 수익률을 보였다. 인상 전 1년 동안의 평균 25%보다는 낮고 인상 후 1년 동안의 평균 11%와 같아 손해를 보지 않고 이익이 되는 구조였다. 금리인상기간 MSCI EAFE의 CAGR은 14.5%로 S&P 500보다 높았다. 포춘에 따르면 1976년 이후 연준의 8번의 기준금리 인상 중 MSCI EAFE의 CAGR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딱 한 번 뿐이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높여도 해외 주요국들의 증시는 수익을 거둔 경우가 훨씬 더 많았던 셈이다.



미국 채권은 주식보다는 기준금리 인상 압력에 취약했지만 이 역시 마이너스 수익률은 아니었다. 미국 채권의 대표지수인 바클레이즈 미국 채권지수(Barclays US Aggregate Bond Index)는 기준금리 인상 기간에 7.32%의 연평균 수익률을 나타내 인상 전 1년 동안의 평균인 10%와 인상 후 1년 동안의 평균 11.4%보다 낮았지만 이익을 거두는 구조였다. 같은 시기에 CAGR도 2.5%로 소폭 올랐다. 포춘은 1976년 이후 8번의 기준금리 인상시기에 이 지수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것은 2번뿐이었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분산투자=기준금리 인상기간에도 손해를 보지 않고 수익을 내는 방법은 결국 적절하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분산투자다. 포춘은 전체 자산을 3대4대4로 나눠 각각 S&P 500, MSCI EAFE, 바클레이즈 미국 채권지수에 투자한 모의결과를 산출했는데, 금리 인상 시기에도 10%의 높은 연평균수익률을 나타냈다. 금리 인상 전 1년 동안의 평균치 15.2%와 금리 인상 후 1년 동안의 평균치 12%보다는 낮지만 충분한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같은 투자 자산의 CAGR을 살펴보아도 8%의 낮지 않은 성장률을 보장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불러오는 시장혼란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포춘과 함께 모의투자 결과를 산출한 마이클 배트닉 리톨즈 웰스 매니지먼트의 투자전략가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은 많다"며 "평소 투자하는 포트폴리오에 적절한 수준의 해외주식을 포함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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