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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시대가 요구하는 창작자 양성해야"

김봉렬 총장 기자 간담회서

비리 차단 학교 쇄신안 공개


"기존 실기 위주 예술인을 키우는 데서 더 나아가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창작자를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가려 합니다."

김봉렬(57ㆍ사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24일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예종은 이날 최근 발생한 일련의 비리사고에 대한 쇄신책 마련과 함께 학교 발전방안을 담은 '쇄신안'을 공개했다.

쇄신안에는 △교수채용 비리의 차단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심사위원의 심사정보 공개, 학생 참여 확대 △교내 민주화 진전과 함께 교원의 대외활동 지원 △융복합 교육 강화와 심화 대학과정 개설 검토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예종에는 지난해 교수의 학생 성희롱 사건에 이어 올해 입시 비리, 교수채용 비리가 잇따라 발생하며 정화의 목소리가 높았다.

김 총장은 "한예종은 우리 예술계와 교육계에서 막중한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학교비리에 대해 엄격히 다뤄야 한다"며 "20여년 전 한예종 설립 때 가졌던 대학 내의 활기도 되살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예종은 그동안 설치되지 않았던 심화 대학과정, 즉 석ㆍ박사 과정 개설 등 교과과정을 개편하는 논의도 진행 중이다. 김 총장은 "한예종에는 전문예술인을 양성한다는 이유로 당초 실기 위주의 교육 차원에서 석·박사 과정이 설치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당초 목표가 달성됐다"며 "창작능력 개발이라는 높은 단계를 위해 우수한 인재가 교육시켜야 하고 이를 위해 교육과정 개편이 필요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예종은 지난 1993년 전문예술인 양성을 목적으로 개설된 4년제 특수대학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있다. 음악원ㆍ연극원ㆍ미술원 등 6개 단과대학에 교수 140명과 학생 3,000여명이 재학 중이다. 김 총장은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ㆍ박사를 마쳤으며 울산대 교수를 거쳐 지난해 8월부터 한예종 총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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