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ㆍ15 기념행사는 우리 정부가 지난 2010년 이후 5년 만에 공동 개최를 위한 남북 단체 간 사전 접촉을 승인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달 초 중국 선양에서 진행된 회의 이후 남북관계 경색 분위기 속에서 남측 위원회의 추가 협의 제안에 북측은 응답하지 않고 있다.
남측위원회는 선양 회의에서 6ㆍ15 기념행사 개최 장소를 서울로 확정했다는 판단 아래 추가 협의에서는 행사 규모, 행사 참석 인원의 이동 경로 등 세부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6ㆍ15 행사 기간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최근 연이어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고 군사적 도발에 나서면서 남북 공동 개최 가능성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6ㆍ15 기념행사와 관련해 “남북 공동 개최는 어려울 것”이라며 “8ㆍ15 행사와 연계되는 측면이 큰 데 8ㆍ15 행사 개최 장소 문제에 남북이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남북 당국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일부는 이날도 “민간차원에서 진행되는 6.15 기념행사가 정치ㆍ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지 않아야 한다”며 “민족동질성 회복과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민간교류는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에서 검토해 나갈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간 차원의 논의가 중단된 상황에서 정부 역시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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