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지도부는 3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직 인선을 논의했지만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지난 5∙15 전당대회에서 당 지도부가 구성된 후 최고위원회의만 네 차례, 지난달 30일 만찬까지 가졌음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다.
김영우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브리핑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막판 조율 중에 있고 지금으로 봐서는 이번주 말 정도 최종 확정될 것이라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를 호남∙강원 몫으로 배분할지, 호남∙청년 혹은 여성 몫으로 배분할지도 아직 의견이 분분해 발표가 또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당직 인선이 늦어지는 것은 계파 싸움 때문이다.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정현 전 의원의 경우만 봐도 일부 최고위원 사이에서 친박근혜계 일색 지도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친이명박계인 심재철 최고위원은 친이계 김희정 의원을 여성 몫으로 추천했지만 친박계 최고위원들의 반대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최근 힘이 실리고 있는 방안은 호남∙충청 몫으로 지연안배를 고려했던 관례의 뒤를 이어 호남과 강원 몫을 각각 1석씩 배분하자는 것이다. 이 원칙이 확정될 경우 강원도지사를 지낸 경력이 있는 김진선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의 임명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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