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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아시아기 한국인은 여수제일교회 선교사 가족

"딸 돌잔치 앞뒀는데…" 동료 교인들 탄식

열정 넘쳐 평신도로 선교활동… 비자 연장하려다 사고 당한듯

생사확인 등 상황 파악 분주

"신학을 하고 목사 안수를 받고 인도네시아에 가라고 했지만 박성범 선교사가 열정이 있어서 평신도 선교사로 가기를 원했습니다. 열정이 있어 허락했는데 실종 소식이 믿기지 않습니다."

김성천 여수제일교회 담임목사는 28일 인도네시아를 떠나 싱가포르로 가던 중 실종된 에어아시아 항공기에 탑승한 한국인 3명이 인도네시아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여수제일교회 소속 선교사 박성범(37)씨 가족임을 확인하고 이같이 안타까워했다.

실종자는 박씨와 그의 부인 이경화(36)씨, 그리고 그의 딸 유나양이다. 박씨 부부는 결혼한 지 불과 2년 된 신혼이었으며 딸은 태어난 지 11개월이 지났다. 박씨의 딸은 이번에 실종된 162명의 탑승객 중 가장 어리다.

여수제일교회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이 교회 출신인 박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주일학교에 나가며 신앙생활을 해왔다. 결혼 전 약 4년 동안 캄보디아로 파송돼 현지에서 컴퓨터를 가르치며 전문 사역자로 활동하던 박씨는 2~3년여 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박씨는 이 기간에 이씨와 결혼을 했다. 부인인 이씨 역시 12년 전 서부 자바 주도 반둥에서 선교활동을 하며 인도네시아 어학과정을 수료한 기독교인이다. 이 둘은 곧 딸 유나를 얻었다. 이후 이들은 인도네시아로 떠나 선교활동을 이어갔다. 파송단체를 통한 인도네시아행으로 여수제일교회의 선교비 후원과 선교단체의 사역훈련 후원으로 파송이 이뤄졌다고 교회 측은 전했다.



박씨 가족은 동부 자바 수라바야에서 자동차로 2시간가량 걸리는 지방도시인 말랑에서 정착 준비를 하던 중이었으며 이번 싱가포르행은 비자를 연장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슬람권인 인도네시아에서 선교사 비자를 받을 수 없어 관광비자로 입국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가까운 공관이 있는 싱가포르로 비자를 얻기 위해 떠난 것으로 교회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박씨 가족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료 교인들도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현지 지인들은 "박씨 부부가 한 달 뒤 딸의 돌을 맞아 한국에 있는 부모님을 초청해 발리에서 돌잔치를 열려고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여수제일교회 교인들은 해외 선교부를 통해 생사 확인 등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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