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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공채 시즌이 되면 구직자들은 매일같이 채용 공고를 찾아보고 기업마다 조금씩 다른 입사지원서를 준비하느라 분주할 수밖에 없다. 수십여 곳에 입사지원서를 제출하고도 서류전형에서부터 번번이 탈락한다면 지금의 구직 방식에 문제점은 없는지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본인이 묻지마 지원자로 분류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제시하는 '인사담당자들이 간주하는 구직자의 묻지마 행동 유형'을 통해 잘못된 점은 바로잡아보도록 하자.
먼저 어디에 제출해도 문제 되지 않을 입사지원서는 금물이다. 사람인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 10명 중 6명은 이른 바 '묻지마' 지원을 해본 경험이 있고 이 가운데 47%는 기존에 작성했던 지원서류를 그대로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급조한 서류를 제출해봐야 시간낭비가 될 공산이 크다. 수많은 지원서류를 검토하는 인사담당자는 특징 없는 서류의 경우 읽지 않고 넘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문제는 묻지마 지원의 의도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여러 곳에 입사지원을 하다 보면 이와 같은 실수를 하는 구직자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제출을 앞둔 자신의 자기소개서가 '너무 무난한 것은 아닌지' 필히 점검해보자. 단순히 기업명 등 몇 글자만 바꿔서는 안된다. 읽어봤을 때 지원직무 및 기업을 단번에 파악하기 어렵거나 다른 곳에 지원해도 문제될 부분이 없다면 다시 한번 보완하는 것이 좋다. 목표 직무와 연관된 나의 경험, 기술, 장점 등을 조합해 특색 있는 자기소개서를 만들어야 한다. 자기소개서에 꼭 넣고 싶은 좋은 경험이라도 기업과 직무에 따라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 적절하게 고르는 안목도 필요하다.
입사 뒤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고 지원했다면 백전백패다. 지원자격 제한에 걸리지 않는다면 일단 지원하고 보는 A씨. 최근 총무팀, 구매팀, 회계팀에 지원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차이를 잘 모른다. '입사하고 나서 차차 배우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지원했지만 역시 탈락했다. 채용은 결국 일을 잘 할 사람을 뽑고자 하는 것이다. 직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지원하는 경우 해당 직무를 목표로 꾸준히 준비해온 구직자들과 비교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본인이 어떤 업무를 배우게 되는지 미리 알고 있어야 채용전형 중에도 돋보일 수 있다. 또 직무명이 같다고 하더라도 기업의 특색에 따라 실제 맡게 되는 주 업무의 영역과 특징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실제 업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떤 강점을 어필할 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 업무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채용공고에 기재된 업무내용을 숙지하고 홈페이지의 직무소개, 기사 등을 검색해보며 최대한 정보를 수집하자. 해당업계 현직자의 블로그 등을 참고해 업무내용이나 업에 대한 평소 소신 등을 살펴보는 것도 직업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오랫동안 일할 생각이다', '회사에 관심이 많다'는 등의 근거 없는 진부한 표현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이 같은 표현을 쓴다는 게 인사담당자들의 설명이다.
지원 기업에 대한 충분한 공부는 최소한의 성의다. 주력 제품이나 서비스는 물론 기업 분위기, 넓게는 업계 동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회사의 비전은 어떤지, 조직문화는 어떤 특징이 있으며 실제로 내가 적응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등을 고민해봐야 한다. 홈페이지와 사업보고서 같은 공식적인 정보를 기본적으로 체크하고, 최소 3개월간의 관련기사, 최고경영자(CEO)의 신년사, 경쟁사 동향 등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이를 기반으로 지원동기와 포부를 작성할 때 회사에 대한 본인의 이해도를 피력하면 금상첨화다. 사람인 관계자는 "지원은 했지만 꼭 이 회사가 아니어도 된다는 마음가짐은 구직 확률을 떨어뜨린다"며 "최근 조기 퇴사가 빈번하다 보니 기업에서는 신입 사원 채용 시 근속 의지와 애사심, 회사가 추구하는 인재상 부합 여부 등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사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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