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날 오후 3시 판문점 남북 연락 채널을 통해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명의 통지문을 강수린 북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 앞으로 보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통지문 전달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오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북한이 우리측 제안에 동의하면 남북 적십자사는 실무 접촉에서 상봉 시기와 장소 등 실무적인 문제를 논의하게 된다.
작년 9월 합의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개최 직전 단계에서 취소됐다는 점에서 남북이 개최에만 합의하면 명단 교환, 생사 확인 등 실무적인 준비에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2010년 10월을 마지막으로 만 3년 넘게 중단된 상태다.
남북은 애초 지난해 추석 직후인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금강산에서 열기로 합의했지만 북한은 상봉 나흘 전에 갑작스럽게 ‘무기한 연기’ 방침을 밝히면서 행사를 무산시켰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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