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9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이후 8개월 연속 동결 결정이 내려졌다.
이번 결정은 현재도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한국 경제의 회복세를 자칫 수렁으로 빠뜨리고 1,0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의 취약계층에 큰 짐을 지울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스럽다.
기준금리 인하도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이제 막 나선 시점에서 근시안적인 통화정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등은 통화가치 하락을 막고자 기준금리를 올리는 상황이며 올해 아시아권에서는 테이퍼링에 대한 대응으로 금리 인상 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계기로 금융시장의 주목을 받은 기준금리 인하론의 이유 중 하나인 원화가치의 절상에 대한 대응책으로서 기준금리 인하는 그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도 깔렸다.
미국의 테이퍼링 속도나 국내 경기의 회복세를 더 지켜볼 필요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보면 연준은 고용·경기 상황이 개선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판단, 테이퍼링에 착수했으며 연내 양적완화를 끝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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