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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산운용사들 "신평사와 거래 끊을것"

"평가기준 피상적… 신뢰 못해" 반발 움직임 확산

세계 유수의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국제신용평가사들의 전횡에 반발해 앞다퉈 거래관계를 취소하는 등 반발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던 신용평가사들의 위상도 약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십억 유로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는 글로벌 투자매니저들은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기관들과 관계를 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신용평가기관들의 분석과 평가 기준이 과거 지향적이고 피상적인데다 이탈리아 국채에 대해 투기적 행위를 조장해 이탈리아를 곤경에 빠뜨렸다며 신용평가기관들의 평가를 신뢰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대형 유럽계 채권 펀드의 국채 투자 담당자는 "우리는 신용평가기관 2개의 보고서 구독을 취소했는데 그들이 우리를 가만놔두지 않는다"며 "매우 짜증난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2008년 금융위기 책임을 모두 신용평가기관들에 돌리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지만 우리가 고객들에 투자를 자문하면서 신용평가기관이라는 제 3자에 의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신용평가기관에 대한 불만이 봇물처럼 터저나오면서 신용평가기관에 의존하지 않는 자산 운용사들이 늘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 투자펀드인 핌코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회사 내부에 자체 신용등급 평가기관을 두고 있다. 아예 미국 중심의 신용평가사를 대체하는 기관을 만들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의장은 지난 5일 무디스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강등하자 미국에 기반을 둔 신용평가사들의 영향력을 억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럽 신용평가사를 창설하자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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