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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표적 대남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독자란(독자투고)에 김정일ㆍ정은 부자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십이행시’가 게재돼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단파라디오 매체인 자유북한방송은 지난 5일 북한 현지 소식통을 인용, 지난해 12월 21~22일 이틀간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독자란에 각 문장의 첫 글자를 조합하면 ‘김정일 미친놈’ ‘김정은 개새끼’라는 욕설을 담고 있는 글이 게재됐다고 전했다. 이에 북한 당국은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관리ㆍ운영자(6ㆍ15 봉사소)들이 있는 중국 선양(심양)에 보위부ㆍ노동당 검열단과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 등 수십명을 긴급 투입, 대대적인 검열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심양주재 북한영사관과 6.15봉사소 관계자들의 문책 및 본국 소환, 중국 동북지구에 파견된 북한의 외화벌이 기관원 등에 대한 사상점검에 들어갔다. 검열은 12월25일부터 약 2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이 관리하는 우리민족끼리의 독자란은 관리자들이 외부인의 글 가운데 김정일·김정은을 찬양하는 내용 등만 선별해 게재된다. 지난달 ‘첫 글자의 진리’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문제의 십이행시도 언뜻 보기에는 김정일ㆍ정은을 찬양한 글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같은 사전검열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소식통은 “300명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한 이 글은 정교하다고 할 정도로 잘 쓰여 있었다. 제목(첫 글자의 진리)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면 (본뜻을) 전혀 눈치 챌 수 없도록 포장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글은 22일 밤 10시경에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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