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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충격 얼마나 됐다고 … 부산서 또 기름유출

유류공급선 급유 중 화물선과 충돌

3시간동안 벙커C유 237㎘ 유출

여수 사고 때보다 1.5배 많아


여수 기름유출 사고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전에 부산 앞바다에서 유류공급선과 화물선이 충돌해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여수 사고 때(164㎘)보다 1.5배 많은 237㎘의 기름이 바다로 유출됐다.

16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20분께 부산 남외항 선박 묘박지에서 라이베리아 국적 8만톤급 화물선 '캡틴 방글리스(Captin Vangelis)호'와 이 배에 기름을 공급하던 460톤급 유류공급선 '그린플러스호'가 높은 너울을 이기지 못하고 충돌했다. 이 사고로 화물선 왼쪽 연료탱크 주변에 가로 20㎝ 세로 30㎝ 크기의 구멍이 생겼고 이 구멍을 통해 약 3시간여 동안 벙커C유가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해경은 사고직후 사고해역 주변으로 오일펜스를 치고 긴급 방제작업에 나섰지만 이미 지난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량보다 훨씬 많은 양의 기름이 바다로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해양경찰서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화물선과 유류공급선의 사고 전 기름 적재량과 실제 급유량, 사고 후 잔량 등을 조사한 결과 바다에 유출된 기름이 237㎘ 정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여수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사고 때 해상에 유출된 양(164㎘)보다 많은 양이다.



사고 이후 이날 현재 사고 발생지점에서 남쪽으로 4.5㎞ 떨어진 지점까지 은색과 흑갈색 기름띠가 확인됐다.

해경은 사고 직후 화물선 연료탱크 부위에 난 구멍을 막은 뒤 해안가로의 기름띠 확산을 막기 위해 사고지점을 중심으로 이틀째 항공감시와 방제작업을 벌였다. 자체 경비정과 해군, 소방, 민간업체 등에서 지원받은 선박 등 모두 74척의 함정·선박과 항공기 4대를 동원, 기름띠가 확산되는 것을 막고 있다. 기름회수기 처리제, 흡착포 등 가능한 모든 장비를 동원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부산 최고의 해양관광지인 태종대 등 해안가에는 아직 기름띠가 발견되지 않고 있지만 미역·전복양식장이 분포된 부산 영도 연안까지는 대략 6㎞ 정도에 불과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름띠 차단 작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출된 벙커C유는 휘발성이 높지 않고 바다 표층 1m 아래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방제작업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해경은 방제작업이 끝내는데 까지는 대략 3일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해경은 선박급유선과 화물선 선장과 선원을 상대로 급유작업 때 과실 여부가 있었는지 등 사고 경위에 대해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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